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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Viaje_overseas/Taipei

화련대협곡(타이루거협곡), 대만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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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로 유명해진 화련대협곡.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서 열차를 타고 가면 편도 2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왕복 시 5시간 걸리기 때문에 여행 중 하루를 온전히 써야 볼 수 있어요. 최근 (물론 C19 전이지만 용) 화련에 직항이 생겨서 바로 들어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타이베이 여행을 하려면 결국 열차를 타야 해요. 

 대만에 다시 온다하더라도 또 못 갈 것 같아 기왕 간 김에 잘 보고, 잘 느끼고 오기로 마음먹고 여행을 시작했어요.

 타이베이 중앙역을 출발해 신성역에 도착. 태로각협곡을 위한 작은 역이랍니다. 단체여행을 왔다면 이 곳에서 준비된 차량을 탑니다.

 

 

태로각협곡을 이해하기 위한 워밍업 대만지형과 태로각협곡


  대만의 태로각협곡 여행기 전 워밍업. 대만 지형 익히기입니다. 이 지도, 섬인 거 빼고 어딘가 낯익지 않나요? 한국지리를 배울 때 한반도 지형 같지 않나요? ㅎㅎ 대만도 동쪽으로 중앙산맥이 우뚝 솟아 있어, 한국처럼 동/서 교류가 쉽지 않다고 해요. 하지만 한국보다 큰 어려움이 있으니.. 이 산맥이 대리석으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단단한 대리석을 뚫어 기찻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타이베이에서 화련까지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정말 많은 터널을 만날 수 있어요. 당시 로밍해서 갔는데 좀 쓸려고 하면 터널이, 또 쓸려고하면 터널이 나와 포기하고 잠만 잤답니다. 버스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산길을 우회해서 가야 하므로 기차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요. 타이트한 일정으로 온 한국사람에겐 맞지 않죠. 상술했듯이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야 태로각협곡을 갈 수 있어, 대만을 여러 번 여행했거나 패키지로 많이 가는 코스입니다.

 

 태로각협곡이 '대리석 산'인 점을 주목해주세요. 이 대리석은 낙석의 위험이 있다고 해요. 하여 큰 돌이 떨어진 날은 안전상의 위험으로 입장을 막거나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아예 못 들어가는 경우는 1년에 몇 번 있긴 있다고 해요.) 관광을 방해하는 대리석들이 한편으로 대만의 특산품이기도 합니다. 왠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태평양과 이어진 바닷가 칠성담 해변


 태평양과 이어진 바다로 유명한 칠성 담 해변.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동해안의 물빛 같아요. 날이 흐려 푸른 바다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태평양과 연결되어서인지 유난히 넓고 깊어 보였어요. 이 곳에 색소폰 연주를 하는 현지 어르신이 있어요. 한국사람이 오면 한국 노래를, 중국사람이면 중국노래를 - 관광객을 바로 캐치에 맞춤형 공연을 한답니다. 연주를 하시고 팁을 받거나 CD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쓸쓸한 칠성담 해변을 지키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높고 험한 지형이 인상적인 자연의 신비, 태로각협곡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첫 번째 관광포인트 장춘교(長春橋)가 나타납니다. 태로각협곡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탓에 당시 기술로 길을 내기가 어려웠어요. 특히 많은 인부의 도움이 있어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다고 해요. 총 212분. 이 분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 '장춘사' 이어주는 다리가 '장춘교'입니다. 이 곳에 내려서 장춘교까지 적접 걸어갔다 올 수 있어요. 날씨가 흐려서인지 괜스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답니다. 

 협곡답게 하나같이 뾰족하고 높게 솟은 산. 이런 곳에 길을 내고 열차를 놓고, 산 안으로 차가 다니는 게 신기했어요. 비슷한 느낌의 마령한대협곡이 생각났답니다. 왠지 협곡 사이에 원숭이가 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안전상의 이유로 도보로 다닐 때에는 안전헬멧을 지급해 준답니다. 사이즈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잘 골라야 계속 쓰고 다닐 수 있어요. 사실 습하고 더워서 쓰기 싫었지만 호옥시 모르니! 

 연자구. 쓩쓩 작은 구멍 속에 제비들이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비들이 드나드는 모습은 못 봤지만, 제비들이 집을 짓고 산다는 걸 발견하고 이름을 붙인게 재미있었답니다 ㅎㅎ

자모정. 자모교를 지나면 자모정이란 위 사진의 정자를 걸어갈 수 있어요. 이 곳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어서 다 소개해볼게요.

 

1) 태로각협곡에서 일하는 아들이 걱정된 어머니가 매일 점심을 싸와 먹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2) 장개석이 어머니를 기리기 이해 만든 곳이다.

3) (1번과 2번을 섞은 듯한) 태로각협곡에서 일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매일 점심을 싸들고 온 어머니. 그런데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자 이에 어머니가 상심을 하다 세상을 떴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개석이 어머니의 모정을 기려 만든 곳이 자모교와 자모정이다. 

 

이 중 세 번째 버전으로 들었습니다만...어느 이야기가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 기술로 대리석을 뚫기 힘들었다는 점,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다는 점은 맞지 않나 싶어요. (장춘사만 보더라도..) 

더운 시기에 가서인지 시원한 게 엄청 땡기던 때에 방문한 매점. 태로각협곡의 원주민이 직접 운영한다고 합니다. 시원한 물과 주스를 먹을 수 있어요. 저의 셀렉은 망고주스!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갈증을 해소하니 나니 경치가 눈에 보였어요 ㅎㅎ 

태로각협곡은 일반 렌즈로는 담을 수 없는 높이를 자랑해요. 핸드폰으로 담기에 어려웠어요. '꽃보다 할배'에 나온 것보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훨씬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태로각협곡 후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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