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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Viaje_overseas/Kyoto

[나'만'의 문화유산답사기/랜선여행-교토] 교토사찰의 아름다움이 집대성 되었다는 인화사(닌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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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포스팅은 2015년~2019년 1월까지의 여행후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나'만'의 문화유산답시기>란 컨셉으로 여는 두 번째 이야기. '도래인의 흔적'과 관련이 있는 아라시야마를 소개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곳은 번화가와 꽤나 먼 곳이라 온 김에 다른 관광지도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다. 동선도 맞고 아라시야마로 넘어가는 길에 란넨열차라 부르는 트램을 타면, 색다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아라시야마를 가기 전 들리면 좋은 인화사(닌나지)와 용안사(료안지)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 구글지도

교토역에서 인화사까지 

 상기 지도를 잠시보자. 오른쪽 하단 기준점이 교토역이 있다. 교토역은 11조 부근에 형성되었다. 교토의 역사를 보면 최근에 만들어진 지역이라 볼 수 있다. 교토역을 기준으로 아라시야마, 용화사, 인화사와 꽤 멀다. 교토역에서 닌나지까지만 가는데 버스로 30~40분 이상은 걸렸던 거 같다. 

 

 아라시야마, 인화사, 용안사를 갈 때에는 항상 같이 갔는데, 상술했듯이 동선이 맞기 때문이다. 보통은 용안사/인화사까지는 버스로, 용안사에서 조금 걸어가 트램으로 가면 아라시야마를 금방갈 수 있다. 한국에 트램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교통시설로서 운치있게 트램을 타고 가면 정말 여행 온 느낌이 든다.

 

 교토역은 버스의 중심지이기도하다. 교토역을 정문을 나오는 순간 버스를 탈려고 줄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노선안내판에 일본어/영어/중국어/한국어 등으로 노선이 적혀있어 타는데 어렵지 않다. 버스 26번을 타고 'OMURO NINNAJI'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거의 종점 무렵이다. 

 

출처 : 교토 버스지도 NAVI.PDF

 

100% 다 못 봐도 괜찮아 - 

 사실 인화사(닌나지)는 100% 본 관광지는 아니다. 인화사의 핵심공간은 불당인 정전과 절의 스님이 거주한 어전, 오중탑이라 볼 수 있다. 갈 때마다 타이밍을 못 맞춰서 정전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시간을 놓쳐 정전은 이미 닫혀있거나 (그래서 어전만 급하게 보거나), (2020 올림픽한다고 1~2년 공사한 듯..) 공사해서 못 보거나. 하지만 정전을 못 본게 아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화사는 100% 다 못 봐도 괜찮아 - 어전만 보면 인화사의 방문 목적 100%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인화사는 불당인 정전보다 교토고쇼 (일본 천도 전 옛 왕궁)의 전각을 옮겨왔다는 '어소'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인화사는 헤아인시대 우다천황이 약 9세기 후반에 건립한 절이다. 우다천황은 인화사를 짓고 양위를 한 후 출가했다. 이후로 19세기까지 왕족이 주지를 맡아온 왕실사찰이다. 교토 전체를 태워버린 '오닌의 난' 당시 완전히 불타 도쿠가와 막부시대에 이르러서야 대대적으로 복원되었다. '오닌의 난' 당시 교토고쇼도 불타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고, 인화사에 교토고쇼 건물 세채를 옮겨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유홍준 교수는 인화사를 "-교토 사찰 답사의 총정리 장소라 할 만하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3, 371페이지)라 평한다. 교토고쇼에서 옮겨온 전각 세 채가 주는 왕실의 화려함, 마른 산수정원, 연못을 넣고 감상할 수 있는 지천회유식정원까지. 봄이라면 오중탑 부근의 심어진 벚꽃까지. 교토의 여러 요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오중탑. 봄이면 벚꽃이 활짝 핀다고 한다.

 그러니 정전을 못 봐도 괜찮았다. 나는 어소만 본다면 인화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금각사의 화려함, 용안사의 고즈넉함이 모두 섞여 있는 듯하다. 또 금각사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은 점도 좋다. 금각사는 좁은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 한 프레임을 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에 비해 인화사의 인구밀도는 상당히 낮은 점이 마음에 든다. 

 

어전 입구

 인화사도 어전은 유료관광지라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어전 입구 앞에서 구입하거나 주차장쪽인 후문으로 와도 구입할 수 있다. 어소 입구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어야한다. 회랑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물론 내부는 못들어가지만. 교토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곳이 잇는데 인화사의 어전과 니조성이 대표적이다. 

 

 회랑을 걸어가면 '삐익 - 삐익' 마치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자객의 침입을 막기 위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니조성도 내부를 걸으면 이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

 

 

20세기 초 개보수를 하면서 근대풍이 가미되었다고 한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뜬금없이 있는 전기등 때문에 당혹스러웠었다. 여행을 다 끝나고 귀국해서야 알았다. 신전(한국으로 치면 '대궐'에 해당)은 왕족이 살았던 공간답게 화려하면서도 깔끔했다. 

 

 신전 앞에 있는 마른 정원. 이 안에 어떤 의도나 형식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몰라도 여행 중 쉬어가기에 참 좋은 장소이다. 신전 앞 회랑에 앉아 그림 그리는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나처럼 잠시 쉬어가는 사람 등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스치는 사람들었지만 당시의 분위기가 생각난다.

 

 7~8월 여름의 간사이 여행은 절대 비추지만, 일의 특성상 느즈막한 여름이 되어야 여행갔었다. 더위와 습기를 뚫고 관광지 한 곳에 도착해 전각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는 그 순간. 여행 오길 잘했어 - 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막내동생과 함께 왔을 때에는 금각사 -  용안사 - 인화사 순으로 방문했었다. 동생은 금각사의 인구밀도와 생각보다 빈약한 볼거리에 학을 뗐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용안사보다 고즈넉하고 사람도 적은 인화사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거리가 멀어서 그럴까? 점점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시간이 안 맞았던걸까? 항상 금각사는 붐볐고, 용안사도 사람이 꽤 있었는데 인화사는 비교적 없는 편이었다. 여행다운 여행을 올해는 한 번도 못 가봐서 그런지, 8월의 더웠던 그 무렵의 인화사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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