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백꽃 명소 중 먼저 생각나는 곳, 카멜리아 힐. 무려 5년 만에 다시 가게 되었다. '동백꽃이 메인 테마인데, 크게 달라진 게 있겠어?'란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해마다 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은 카멜리아힐의 기록을 남겨본다.
5년 만의 재방문, 카멜리아힐
가족과 한 번 간 적이 있던 카멜리아힐. 짝꿍과 해마다 한 번씩 제주 여행을 다니지만, 카멜리아힐은 처음이었다. '오늘만은 천천히, 느리게'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진눈깨비가 내렸다 그쳤다 해 마음이 조금 급했다. 혹시 눈이 올까 싶어서. 부산사람으로서 눈 구경은 좋아하지만, 그 뒤 상황엔 잼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급함도 잠시 진눈깨비마저 즐기며 구경에 집중하기도 했다. 꼭 동화 속에 온 듯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카멜리아의 전체적인 모습은 5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동백꽃이 아쉽긴 하지만, 보물 찾기처럼 예전과 달라진 풍경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어쩌면 내가 제대로 기억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제주도 지진 후 약 4일 뒤에 출발했고, 4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의 여파일까? 주말임에도 카멜리아는 꽤 한산한 편이었다. 한산한 풍경을 틈타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카멜리아힐의 풍경을 보면, 사진을 안찍기가 더 힘들기 때문.
빛으로 가득한 카멜리아힐
2022년 1~2월 사이 카멜리아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3시~ 4시 사이에 보는 게 어떨까한다. 카멜리아힐에서 내가 꼽은 하이라이트는 라이트터널. 전구로 꾸민 곳은 2곳 정도인데 (본인이 본 것만 기준), 라이트터널은 평소 볼수 없는 색다른 느낌이 가득하다.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따라 걸어간거처럼 라이트터널 앞에선 빛을 따라 사진 찍을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한 곳. 카멜리아힐 마지막 코스에 무렵에 있다. 오후 3~4시쯤 추천한 이유는 살짝 해가 져야 라이트터널이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카멜리아 힐은 17시가 입장 마감. 너무 늦게 가면 마음이 조급해지므로 오후 4시경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
동백의 종류가 이렇게 많아
동백하면 빨갛고 탐스러운 꽃송이만 떠오른다. 카멜리아힐에 가면 '이 꽃이 동백이 맞나?' 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얀 동백, 분홍동백, 작은 동백 등 생각보다 다양하다. 동백을 구경하는 순간, 눈이 잠깐 내린 순간이 있다. (잠깐 내려 정말 다행) 부산에선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오래 기억이 될 듯 것 같다.
속된 말로 눈이 뒤집어지는 코스랄까? 길가를 장식하는 동백나무에 나도 절로 멈춰 서게 된다. 카멜리아 힐의 매력포인트는 가족, 친구, 연인이 와도 모두 좋아할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SNS 사진 찍기 좋은 핫스폿이자,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꽃으로 가득한 곳.
가을정원도 빼먹지 말자
카멜리아힐의 출구에 다다르면, 가을정원이 나타난다. 다양한 종류의 억새와 핑크뮬리까지 조경되어 있다. 억새는 종류별로 구분이 식재되어 있다. 억새의 종류가 다른만큼 생김새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키가 큰 억새, 조금 작은 억새 등. 하늘과 함께 찍으니 날씨에 따라 또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
근 1년 만의 여행. 첫 여행코스로 카멜리아힐은 대만족이었다. 동백꽃이 메인 테마이긴 하지만 즐길 포인트가 여러 곳이었다. 구불구불한 코스를 찾아 미로 게임하듯이 걸어가는 순간도 좋았고, 동백꽃이 만개한 곳도 좋았다. 또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스폿과 라이트터널. 추울 땐 몸을 살짝 녹일 수 있는 대온실과 억새와 핑클 뮬리로 가득한 가을정원까지.
올 겨울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카멜리아힐에 간지 오래되었다면 다시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tip
- 친구, 연인은 물론 가족까지 전 세대가 가기 좋음.
- 대온실, 기념품샵을 제외한 대부분 공간이 야외라 요즘 같은 시기 오히려 좋을 것 같음
- 입장료 : 성인 9,000원(1인), 아동 6,000원(1인) ※ 자세한 사항은 하기 홈페이지 참조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camelliahi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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